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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경기 하방 압력에 외국인 투자도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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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경기 하방 압력에 외국인 투자도 썰물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회수한 투자금은 2조3470억 원이다.

지난해 12월 6조 원 규모의 주식과 채권을 순매도한 데 이어 두 달째 투자금을 빼는 모양새다. 주식 순매도만 놓고 보면 6개월 연속이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620대에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620대에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8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을 떠난 외국인 자금은 19조 원을 넘겼다. 외국인 주식 보유 규모는 707조8000억 원으로 전체 시총의 26.9% 수준이다.

미국이 287조80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영국(72조5000억 원)·싱가포르(53조 원)·룩셈부르크(36조7000억 원) 순이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강하다. 10조6000억 원을 순매수하고 8조3000억 원어치 팔았으나 만기 상환액이 3조9770억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채권 금리가 비교적 높았으나 지난해 12월 이후 급격하게 상승한 미국 국채 금리에 밀려 투자 메리트가 감소한 탓이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5% 안팎인 데 비해 한국 10년물 국채는 2.9%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은 경제의 하방 압력을 반영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폭탄 등 대내외 불확실성 탓이 크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6% 줄었다.

1월에도 승용차 판매량이 10.5% 감소했고, 카드 승인액 증가율도 5.4%에서 1.7%로 하락하는 등 둔화세가 뚜렷하다. 소비심리가 크게 나빠진 결과다.

고용 애로도 지속 중이다. 1월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3만5000명 늘었으나 건설업 취업자를 보면 16만9000명이나 감소했다.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제조업 취업자도 7개월째 감소세다. 청년 취업자는 2021년 1월 이후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청년·건설·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보호가 시급하다.

정부와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면 소비심리도 살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