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중 75%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미분양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2만1480가구다. 1년 전의 1만857가구에 비하면 2배 수준이다.
미분양은 건설사를 부도 위기로 내몰 수 있다. 지난해 부도난 건설 업체는 27곳이다. 1년 전 12곳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자 2019년 이후 최다다. 부도 업체의 85%는 지방 소재 건설사다.
부도까지 가지 않더라도 경영난으로 스스로 문을 닫는 폐업 건설사도 늘고 있다.
지난해 폐업 건설사는 2000곳이 넘는다. 이 중 400곳은 종합건설사이고 나머지는 하도급 업체인 전문건설사다. 건설업계의 부도와 폐업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올해도 건설업 불황을 피해가기 힘들다는 점이다. 올해 건설투자는 지난해보다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예산 축소로 공공 발주가 줄어든 데다 반도체 설비 등 민간 공사도 감소한 탓이다.
치솟는 공사비와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하면 건설업계의 연쇄 부도도 피하기 힘들다. 공사비가 오르면 건설사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해야 한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 중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의 지난해 매출 원가율은 각각 100.6%와 104.9%다. 원가가 매출보다 0.6%와 4.9% 높다는 계산이다.
게다가 10대 건설사가 지난해 3분기 기준 받지 못한 공사비는 19조5933억원 규모다. 1년 전보다 11.7% 증가했다. 10대 건설사 중 9곳이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을 정도다.
국내총생산의 15%와 200만 명의 일자리를 담당하는 건설업은 경기 신호등이다. 각종 규제를 완화하거나 세제 혜택을 주면서 건설경기를 부양하는 이유다.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과거 오일쇼크나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해외 진출로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살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