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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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인 전략으로 일본을 넘어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최근 손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함께 1000억 달러를 4년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140조 원으로, 2024년 대한민국 정부 예산의 약 22%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손 회장의 투자 계획을 "AI,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첨단 산업의 미국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중요한 역할
손 회장이 주도한 ‘이재용 + 손정의 + 샘 올트먼’ 3자 회동은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손 회장은 오픈AI와 함께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며, 삼성전자와 협력해 이 프로젝트의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능력과 AI 기술들이 스타게이트 생태계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 일본, 미국 간의 AI 삼각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할 기회가 될 것이다.
삼국 간 AI 삼각 동맹과 미국 반도체 투자 간의 연관성은 밀접하다. 한국, 일본, 미국은 각각의 강점을 살려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소프트뱅크, 오픈AI의 협력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엔비디아와 같은 경쟁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한국과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잡을 수 있다.
손정의의 과감함과 결단
손 회장은 자본을 투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경제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여 일본과 세계를 연결하는 '윈-윈' 전략을 펼쳤다. 그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를 통해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동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 외부 자본을 유치하여 일본 내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자본 시장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이는 일본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손정의는 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며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몇몇 투자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과 미국 간 외교적 관계도 강화했다.
2016년 손정의는 트럼프 1기 행정부와 협력하여 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으나, 위워크의 실패로 여러 교훈을 남겼다. 위워크의 실패는 손정의가 성장 가능성에 집중한 반면, 사업 모델의 안정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후 손정의는 트럼프 2기에서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으며, 이는 AI와 관련된 인프라 프로젝트에 집중될 예정이다. 4년간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소로 작용하며,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2기 투자, 성공 가능성과 우려
손정의의 2016년 투자 실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2기에서 발표한 1000억 달러 투자에 대한 기대는 긍정적이다. 이 투자 계획은 AI, 자율주행차, 로보틱스와 같은 첨단 산업에 집중될 예정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 외부 환경은 투자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정의의 투자 전략은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국의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글로벌 비전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미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국가적, 외교적 차원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와 글로벌 협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형 손정의, 글로벌 투자자의 필요성
한국에도 손정의와 같은 투자 감각을 지닌 글로벌 투자자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미국과의 경제 협력에서 '윈-윈' 전략을 구축하고,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혁신적인 투자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정의는 자본력과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 외에도, 투자에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어 올인할 수 있는 강력한 안목과 강심장이 필요하다. 또 글로벌 신사업과 투자, 정치적 행정력을 판단하는 위기 관리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손정의는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트럼프의 호감을 얻어낸 것으로, 일본 총리가 할 수 없는 미래를 뚫어보는 안목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궁극적으로 한국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손정의와 같은 혁신가를 배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영 문화를 확산시킬 때, 한국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