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의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363만원으로 1년 전보다 2.7%(10만원) 늘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에서 111.6으로 3.6% 올랐다. 물가상승률을 못 따라가는 임금 상승으로 실질임금이 줄어든 것이다. 평균 소득 증가율이 2020년 3.6%에서 2021년 4.1%, 2022년 6.0%까지 높아지던 추세와도 다르다.
2023년은 수출 감소로 경제성장률 1.4%를 기록한 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이와 비슷하다. 소비자 물가도 경제성장률을 웃돌고 있다.
이런 상황을 잘 나타내는 게 빅맥지수다. 맥도널드 햄버거 가격으로 전 세계 물가를 비교하는 지표다. 경제 데이터로는 비교하기 힘든 국제가격을 동일 상품 가격으로 비교할 수 있다.
물론 환율은 반영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맥도널드 글로벌 점포의 임금 수준과 판매가격을 근거로 한 조사다.
닛케이의 최근 보도를 보면 한국은 1시간 일한 돈으로 빅맥 1.79개를 사 먹을 수 있다. 싱가포르 1.8개, 일본 2.2개보다도 뒤처질 정도로 물가가 임금보다 빠르게 오르는 셈이다. 미국은 1시간 임금으로 살 수 있는 빅맥이 2.5개고, 영국도 2.6개다. 물가 대비 임금이 가장 많은 나라는 호주로 3.9개의 빅맥을 살 수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빅맥 가격은 미국과 영국이 5달러이고, 일본은 3.2달러다. 일본이 50%나 싼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일본의 평균 시급은 1047엔이다.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빅맥은 2.2개다. 스위스는 3.4개, 독일·프랑스 등 유로 5개국 평균은 2.5개다.
국제노동기구(ILO) 자료를 보면 근로자 소득이 GDP에서 차지하는 노동분배율이 59%로 미국·유럽과 비슷하다.
최저임금 인상 덕분이다. 하지만 물가를 잡지 못하면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