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1023억 달러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내국인의 해외 투자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금액을 뺀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대외자산은 2조4980억 달러고, 대외부채는 1조3958억 달러다. 대외 채권이 1조 달러를 처음 돌파한 것이다. 순채권국 순위에서도 독일·일본·중국 등에 이어 7위권이다.
지난해에만 1367억 달러 증가한 해외증권 투자 덕이다.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증가액 231억 달러와 비교해도 큰 차이다.
해외 투자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채권국은 비상시 외환시장 변동성을 방어하는 데 유리하다. 외채보다 외화 자산이 많으면 1997년 외환위기 같은 게 발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이 외화보유액과 더불어 외환 방파제로 불리는 이유다. 한국의 대외자산이 부채보다 많아진 시점은 2014년이다. 이게 2023년 8103억 달러까지 불어났고, 지난해 1조 달러를 넘긴 것이다.
외화 자산이 부채보다 많아지면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 자산 가치를 늘리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환율이 1200원일 때 순대외자산 1조 달러는 원화로 1200조원이다. 환율이 달러당 1430원이라면 순자산이 1430조원으로 불어나는 구조다. 대외순자산이 증가하면 배당이나 이자 수익도 늘어난다.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를 통한 배당수익만 299억 달러에 이를 정도다. 증권투자 배당수익(94억 달러)과 이자(69억 달러)를 합치면 462억 달러 규모다.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였던 지난해 한국 투자자들은 막대한 양도 차익도 거둔 상태다. 환율이 급등하면 환차익을 위해 달러를 팔고 원화로 환전하면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대외순자산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증가한 달러 수요로 인해 환율을 끌어올리는 부작용도 있다.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면 기업의 투자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외국 자본 유치에 공을 들여야 실물 경기를 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