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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복수 거래소 성공 조건은 감독과 밸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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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복수 거래소 성공 조건은 감독과 밸류업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에서 열린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개장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개장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에서 열린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개장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개장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도 복수 거래소 시대를 맞았다. 한국거래소의 70년 독점체제가 깨진 것이다.

4일 출범한 넥스트트레이드(NXT)는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다.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지 12년 만에 이루어진 만큼 기대도 크다. ATS란 말 그대로 정규 거래소 외의 매매시스템을 통칭하는 용어다.

투자자는 대체거래소를 통해 거래시간 연장이나 낮은 수수료 등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이나 유럽·일본 등 선진국은 ATS 거래 시스템을 도입한 지 오래다. 유럽의 ATS는 147개에 이른다.
65개소의 ATS를 운영 중인 미국의 경우 30개 거래소의 시장 점유율은 11%다. 일본은 3개의 ATS를 운영 중이지만 거래 점유율은 12%에 달한다. 호주도 1개의 ATS를 운영하지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을 정도다.

1956년 증시 개설 이후 한국거래소 한 곳만 운영해온 국내에서는 낯선 모습이다.

달라진 점은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늘린 것과 낮은 수수료다. 한국거래소는 모든 거래대금의 0.0023%를 부과하지만 NXT에서는 20~40% 더 저렴하다. 지정가격 주문의 경우 거래대금의 0.0013%, 시장가격 주문의 경우 0.0018%를 부과하는 식이다.

이른바 단타족 개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구조다. 큰손으로 불리는 투자자나 대량 매매자는 거래량이 많은 한국거래소에 몰릴 수밖에 없다.

ATS 등장은 시장의 효율을 높일 요인이다. 기존 시장에서 만연한 매매시간 지연 등도 사라질 수 있다. 거래가 빨라지면 유동성 증가와 같은 거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고빈도 매매 급증과 시세 조종이라는 문제점은 해결해야 한다.

초단타 거래를 통한 차익거래 투자는 자본시장 발전에 별 도움이 안 된다. 공매도를 금지한 것처럼 감독 당국의 면밀한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기업자금 조달처로서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려면 기업 스스로 ‘밸류업’ 노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