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는 영업이익만 2400억원에 이를 정도였다. 잘나가는 기업을 사서 비싼 값에 되팔려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삼성과 영국 테스코를 거쳐 매물로 나온 홈플러스를 사들인 이유다.
인수 금액은 7조2000억원이다. 이 중 2조2000억원은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마련했다. 하지만 나머지는 고금리 대출로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
금리 상승기에 받은 대출 5조원 중 4조3000억원은 은행 선순위 대출이고 나머지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조달했다.
MBK가 그동안 상환한 부채는 4조원 규모다. 주로 점포를 매각한 대금으로 빚을 갚았다. 하지만 임대료 점포로 전환하는 바람에 임대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통시장 중심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상태다. 대형마트 3사 모두 비상 경영에 돌입한 시기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액을 보면 6조9000억원에 달했으나 영업이익은 2000억원 손실을 기록했을 정도다.
특히 홈플러스의 부채는 경쟁사보다 많다. 홈플러스의 총 차입금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약 6조6000억원 정도다. 이 중 단기차입금은 1조2000억원 정도다. 순차입금은 5조31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94억원 증가했다. 거액의 당기순손실로 인한 자본 감소는 이어지고 있다. 부채 비율이 1408.6%에 이른다.
MBK가 기습적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 것도 채권단으로부터 부채를 탕감받기 위해서다.
기업회생은 통상 연체 발생 등 경영난을 타개하려고 신청하는 게 일반적이다. 법원에서 기업회생 절차를 승인하면 금융 채무가 동결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는 납품업체는 물론 경제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당국의 철저한 위법행위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