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탄소 목표와 인공지능(AI) 산업용 전력 수요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가 하면 폐쇄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20년간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국 전력기업 콘스털레이션에너지는 스리마일 원전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스리마일은 1979년 사고로 2019년에 최종 폐쇄된 원전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50년 전력 예상수요는 현재의 2배 수준이다. 특히 데이터센터나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는 정확한 예측조차 힘들다. 전 세계의 원전 중 400기는 1970~1990년대 지어진 것이다.
원전의 자본회수기간은 통상 30년 정도다. 원전 자본회수기간까지 평균 발전 비용은 메가와트시당 50~150달러다. 이후부터는 메가와트시당 30~35달러로 하락한다. 노후 원전일수록 경제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많은 나라가 신규 원전을 건설하기보다 기존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이유다. 미국은 30년 이상 원전을 대상으로 20년 수명 연장을 신청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1963년 이후 폐쇄된 원전은 모두 217기다. 프랑스는 신규 원전 건설비용 부담을 이유로 원전 수명을 6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54기를 모두 폐쇄했던 일본도 원전 수명을 60년으로 연장했다.
문제는 노후 원전의 안전 리스크다. 최근 예상치 못한 폭염 등 기후변화는 좋은 사례다. 실제로 폭염으로 원자로를 식힐 물이 부족해 전력생산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많다.
노후 원전 재가동에 앞서 강력한 규제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노후 원전을 재사용하기보다 안전한 전력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이 급선무다.
한국의 경우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작 기술을 확보하는 등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