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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 물가·금리 상승…글로벌 자금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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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 물가·금리 상승…글로벌 자금 변화

일본 물가와 임금이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사진은 일본 도쿄 슈퍼마켓. 사진=EPA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물가와 임금이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사진은 일본 도쿄 슈퍼마켓. 사진=EPA 연합뉴스
일본 물가와 임금이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4%로 상승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물가지수도 같은 기간 3.2%나 올랐다. 일본 소비자물가가 4%대를 기록한 것은 2년 만의 일이다. 신선식품 상승률은 21.9%로 200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명목임금 상승률도 6%에 육박한다.

일본 노동조합총연합회는 올해 6.09%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용자들의 수용도 잇따르는 추세다. 6% 넘는 임금 인상안은 1993년 이후 32년 만이다.

물가·임금이 오르자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주초 연 1.575%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30년물 국채도 2.6%에 근접하며 우리나라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상한을 예상보다 더 높일 수도 있다.
시장에서 예상한 기준금리는 내년 말 1%에서 2027년 상반기까지 1.5%로 올라간 상태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의사도 분명하다.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 장기화에 대비해 국채 매수에 소극적이다. 일본 정부가 앞으로 방위비 증액과 각종 사회보장 지출 확대를 위해 추가 국채 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는 것도 수급 불균형 요인이다.

최근 실시한 5년물 국채 발행 금리의 낙찰가도 1.172%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한마디로 일본 경제가 오랜 기간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다.

일본의 균형 인플레이션율(BEI)은 1.6%대까지 상승했다. 일본 장기 금리가 연 1.8%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디플레이션으로 금리가 하락하는 중국과도 대조적이다.

일본과 중국의 금리가 역전되면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엔화 매도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저금리 엔화를 조달해 고금리 통화로 운용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유인력도 낮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