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

엔비디아는 미국 내 제조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삼성은 품질과 생산 수율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엔비디아와 삼성의 협력
삼성의 HBM3E 공급에 대한 황 CEO의 입장은 아직 불분명하다. 그는 표면적으로 “삼성과 DDR 메모리를 함께 만들고 있으며, HBM3E에서도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의 공급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삼성의 애를 태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과 ‘블랙웰 울트라’에는 HBM3E가 탑재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대량 양산해 납품 중이지만, 삼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황 CEO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해 “공급망이 분산돼 있어 영향이 없다”고 했으며, 미국 내 제조 확대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미국 내 생산을 늘릴 것”이라며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시사했다. 중국 시장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지만 “AI 연구자의 절반이 중국 출신”이라며 AI 분야에서 중국의 위상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 제기된 인텔 파운드리 사업 인수설에 대해 “제안받은 바 없다”며 부인했다.
AI 패권 전쟁, 제조 거점을 미국으로
미국은 반도체 산업 자립을 위해 전략적으로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국가 안보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이를 보호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방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러한 정책은 기술 패권 경쟁을 선도하는 AI 반도체와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국은 반도체 제조를 자국 내로 회귀시키기 위해 법적·세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제조업체들이 미국에 반도체 생산 거점을 두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에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다.
삼성은 미국 내 생산 확대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특히 AI 반도체와 관련된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 중요하다. 삼성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 확대와 품질 개선에 힘써야 한다.
트럼프, 반도체 산업도 보호 비용 논리 적용
트럼프는 반도체 산업에서도 ‘보호 비용’ 개념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TSMC 웨이저자 회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대만에서는 “TSMC가 결국 미국 기업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대만 안보를 보장하지 않으면서도 TSMC를 미국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대만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훔쳤다”거나 “미국에 보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도체 산업을 안보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민 기업, 정부의 관심 필요
삼성전자는 한국 경제의 핵심 기업으로,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정부와 국민의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연구개발과 인프라 지원을 강화하고,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기술 혁신을 지속하며 AI와 반도체 기술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국민은 삼성전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업의 성공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해야 한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국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용 회장을 만나 기업 성공이 국가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반도체·AI와 같은 미래 산업이 발전할 수 있게 법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