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13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김수현 흔적을 지웠다. 매장에서도 그의 모습을 이제 찾을 수 없다. 뚜레쥬르는 계약기간 종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김수현을 10년 만에 다시 모델로 발탁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후 올해 2월 모델 계약을 끝냈다.
김수현은 글로벌 스타인 만큼 업계에선 손꼽히는 인기 모델이다. 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기업만 해도 홈플러스, 아이더, 샤브올데이, 조 말론 런던, 쿠쿠, 딘토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브랜드가 즐비하다. 현재 이 브랜드들은 모두 계약을 파기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이런 상황이 더욱 불편할 듯하다. 홈플러스도 김수현을 모델로 발탁하고, ‘앵콜! 홈플런 이지 백’ 등 행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엎친 데 덮친 격. ‘기업회생’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홈플러스 입장에선 김수현 사태가 달갑지 않은 건 당연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스타 마케팅’이 양날의 검이라고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은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전하고 싶어 한다. 대중의 인기를 받는 연예인과 함께라면 그만큼 좋은 홍보도 없다”면서도 “위험 요소도 크다. 모델의 이미지 손상이 그대로 기업에 미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온라인에선 진작에 김수현을 모델로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였다. 고객 신뢰가 첫째인 만큼 유통기업들은 이 같은 상황을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태가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축구선수 이강인 선수의 ‘하극상’, 2023년 유아인 ‘마약 투약’ 등으로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할 것”이라며 “유통기업들도 광고 모델을 기용할 때 좀 더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