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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대기오염, 주식투자 수익률에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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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대기오염, 주식투자 수익률에도 악영향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는 24일 오전 서울 남산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는 24일 오전 서울 남산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환경부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초미세먼지 농도 36㎍/㎥ 이상인 나쁨 평균일수를 보면 3월이 8일로 가장 많다.

1월과 2월은 7일이고, 12월은 6일간 나쁨을 기록했다. 국외에서 들어온 미세먼지와 황사는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대기질이 주식투자 수익률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는 추세다.

실제로 유해 대기오염물질(HAPs)은 저농도에서도 암이나 기형(畸形), 신경 장애,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는 유해성 평가 체계도 미흡한 나라다. 배출원 중심 관리에서 수용자 중심으로 관리 체계를 전환해야 하는 이유다.

벤젠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은 초미세먼지와 오존의 전구물질로도 작용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를 보면 전 세계 폐암 사망 원인의 29%가 대기오염일 정도다.
환경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2021년 기준 국내 벤젠 배출지역 순위는 충남(38%)·울산(34%)·전남(23%) 순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배출량이 적은 서울·인천·부산도 인체 건강에 유해한 수준이다. 단순히 배출량만으로 인체 유해성 정도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벤젠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기준으로도 인체에 대한 발암성 증거가 충분한 등급인 1군에 속한다. 미세먼지 관리를 넘어 대기오염의 숨겨진 위험인자를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캐나다·호주·네덜란드의 연구보고서를 보면 대기오염과 주식수익률 간 상관관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대기오염이 심할수록 수익률을 낮추고 변동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연구를 보면 대기오염이 낮을수록 자존감과 삶의 만족도는 물론 스트레스 회복력도 높았다.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아질수록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환경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민관의 융복합적 관점과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