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목 국내총생산(GDP)인 2549조1000억원의 161.7%다. 코로나19 이후에만 1000조원이나 불어났다. 가격이 하락하면 금융기관이나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익스포저로 관리하는 이유다.
한국은행 보고서를 보면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 증가세는 꺾였다. 문제는 잠재 위험 관리다. 부동산 대출의 경우 2681조6000억원으로 1년간 4.8% 증가했다.
GDP의 105% 수준이다. 이 중 가계 부동산 대출 잔액은 1309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1년 동안 늘어난 부동산 대출만 122조1000억원이다. 부동산을 팔아도 대출을 상환하기 어려운 고위험 대상만 38만6000가구다.
금융부채를 가진 가구의 3.2% 수준이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72조3000억원 규모다. 가계 부동산 대출 중 정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0년 말 17.0%에서 지난해 23.7%까지 상승했다.
부동산 관련 보증은 부실 뇌관으로 꼽힌다. 규모는 1064조1000억원이고 사업자보증(374조원)과 전세대출보증(145조원)·개인보증(224조원)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국내 부동산 PF 관련 보증 규모는 2조9000억원에 이른다. 1년 사이 40%나 늘어난 규모다. 부동산 금융투자 상품 규모는 375조9000억원이다. 증가율은 2023년 11%에서 지난해 3.7%로 뚝 떨어졌다.
금융 익스포저 규모로 위험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에 따라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시중금리 인하 기대로 부동산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상승세다. 부동산 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다. 경기가 부진한 상태에서 부동산으로의 금융 쏠림은 위험하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을 주시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