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미국 시장 수출은 17억100만 달러를 기록해 프랑스(12억63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게 블룸버그의 보도다. K-뷰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2%에 이른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 점유율도 40%다. 한동안 호황을 누렸던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소비가 급감한 가운데 나온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 수출 증가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덕이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가수와 드라마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전통적인 화장품뿐만 아니라 스틱 밤부터 LED 마스크까지 다양한 제품을 미국 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틱톡이나 레딧 등을 통한 온라인 판촉을 비롯해 코스트코·아마존 등과의 제휴도 미국 시장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준 요인이다. 한국 화장품 업계도 미국 내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한국콜마는 북미 수요 증가에 대응해 미국에 두 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해외여행객 대상 매출이 140% 증가한 데 힘입어 미국 내 첫 전문 매장 개설을 계획 중이다. 로레알 등 외국 기업들도 한국 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일 정도다.
컨설팅업체인 MMP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업계에서 성사된 인수합병(M&A) 거래는 총 18건에 15억9000만 달러에 이른다.
한국의 화장품 기업 수는 3만 개를 웃돈다. 최근 5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대다수는 제조시설 없이 제품을 위탁해서 생산하는 주문자개발생산(ODM)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활용하는 업체다. 창의적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유통은 온라인에서 한다. 청년 창업자들은 시장의 흐름에 빠르게 반응하면서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제품을 내놓으면 그만이다.
K팝과 K드라마를 활용한 창업, 기존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 간 경쟁이 K-뷰티의 성공 방정식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