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에서 주로 구매하는 품목의 경우 조금만 올라도 민감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처분가능소득 대비 식비와 주거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최근 10년간 소득분위별 소비자 체감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하위 20%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23.2%다. 상위 20%인 고소득층의 20.6%보다 2.6%p 높은 수치다.
지난해 기준 소득 최저층의 지출 비중이 큰 분야는 식료품과 음료(20.9%)를 비롯해 난방·수도 등 주거비(20%)다. 식료품 물가는 지난 10년간 41.9% 상승했다. 전체 물가상승률(21.2%)의 2배 규모다.
같은 기간 주거비도 17.5% 올랐다. 고소득층의 소득 대비 소비 비중이 높은 교통(5.3%)·교육(10.6%)·오락 문화(9.2%) 비용이 전체 물가상승률 아래인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공급 물가를 봐도 5개월 연속 오름세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수입 물가가 오른 탓이다. 공급자물가지수는 생산자 물가와 수입물가 지수를 결합해 산출한다. 생산자 물가는 수개월 후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물론 계약 기준으로 발표하는 수입물가지수와 달리 공급자물가지수는 통관 기준으로 수입물가를 반영한다. 소비자들이 물가에 민감한 이유는 구매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를 작성하는 목적도 평균 소득의 가구가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가격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개인·기업·정부 등 경제 주체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 통계를 국가에서 작성하는 이유다. 하지만 통계 해석은 각 경제 주체의 몫이다. 공식 물가 통계와 체감물가 간 괴리도 여기서 발생한다.
개개인의 경제 환경과 소비 행태를 기준으로 정부의 공식 통계를 해석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현실을 온전히 반영하는 통계를 기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