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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美 상호관세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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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美 상호관세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미국 뉴욕에서 5일(현지시각) 반(反)트럼프 시위 참가자들이 '핸즈오프'라는 문구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에서 5일(현지시각) 반(反)트럼프 시위 참가자들이 '핸즈오프'라는 문구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상호관세 발표 이후 월가에서 증발한 시가총액만 6조6000억 달러(약 9652조 원)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와 맞먹는 낙폭이다.

1분기 중 S&P500이 4.6% 하락하고 나스닥도 10% 이상 빠진 상황에서 추가 하락한 것이다. 한마디로 상호관세가 유발할 경제의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위험을 반영한 수치다.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도 급하게 냉각 중이어서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발언을 했을 정도다.
실제로 JP모건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마이너스 0.3%로 1.6%p나 낮춰 잡았다. 미국의 각종 관세로 인해 세계 경제 GDP가 2027년에 0.6% 하락할 것이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조사 결과도 있다.

전체 127조 달러의 GDP 중 7630억 달러가 증발하는 셈이다. 감소폭으로 따지면 2.5%다. 중국의 GDP 감소폭 0.9%보다도 크다.

트럼프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에 진보 진영은 전국적인 시위로 맞서고 있다. 시위에는 연방정부 조직 축소로 감원당한 공무원과 보건기구 종사자들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정부 효율을 구실로 연구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의 경우 예산 40억 달러 삭감을 추진 중이다. 항공우주국(NASA)이나 국립과학재단(NSF)도 예산과 인력 감축 대상이다.

연구나 생계 유지가 어려워진 과학자들은 유럽이나 캐나다 등지로 탈출을 고민 중이다. 미국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외국 태생 연구자의 비중은 19%다.

박사급 과학자·공학자까지 범위를 넓히면 43%다. 미국을 글로벌 초강대국으로 만든 것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온 글로벌 인재 덕이다.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의 결과는 머지않아 경제 실적으로 나타날 게 확실해 보인다.

한국도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