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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美 관세에 희토류 수출 중단으로 맞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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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美 관세에 희토류 수출 중단으로 맞선 중국

중국이 첨단 기술의 핵심 광물인 희토류(稀土類) 수출을 중단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첨단 기술의 핵심 광물인 희토류(稀土類) 수출을 중단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첨단 기술의 핵심 광물인 희토류(稀土類) 수출을 중단했다. 땅속에 있는 희소 금속을 일컫는 희토류는 란탄족 15개 원소에 스칸듐과 이트륨을 더한 17개 원소를 총칭한다.

이들 원소는 스마트폰과 전기차는 물론이고 반도체용 연마제와 전투기·미사일 등 첨단 산업에 쓰이는 필수 소재다. 첨단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가 없으면 전자장비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통계를 보면 중국의 희토류 부존량은 4400만 톤이다. 세계 부존량 1억1582만 톤의 38% 규모다. 생산량으로 따지면 70%를 중국이 차지할 정도다.

중(重)희토류의 경우 세계 공급량의 99%를 담당하고 있다. 연간 20만 톤에 이르는 세계 희토류 자석의 90%도 중국산이다. 지난 30년간 희토류 가공과 정제 분야에 투자한 결과다. 희토류는 어디서나 채굴할 수 있으나 정제와 개별 원소 분리에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미국은 희토류 수입 물량의 74%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군사·재정 지원 대가로 광물자원 50% 소유권을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캐나다와 그린란드 광물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독일도 1996년 이후 폐쇄했던 남서부 케퍼슈타이게 광산을 다시 가동할 정도다. 호주 정부도 주요 광물 확보를 위해 15개 프로젝트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을 배제할 정도의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희토류 전쟁에 대비해왔다. 가공기술 수출도 2023년 금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희토류 관리조례도 만들었다.

이미 2010년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일본을 굴복시킨 열쇠도 바로 희토류 수출 금지였다. 이번에 트럼프와의 관세 전쟁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희토류 금속 80%와 희토류 화합물 65%를 여전히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안목의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