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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관세 파고에 뒷걸음치는 경기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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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관세 파고에 뒷걸음치는 경기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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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존 성장률 전망치는 0.2%다.

경기 부진에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 영향으로 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5월 수정 전망 발표를 앞두고 미리 성장률 중간집계 상황을 공개한 것은 시장의 충격을 줄이려는 의도다.

따라서 5월 기준금리 인하 명분도 확보한 셈이다. 이와 함께 한국의 성장률을 다시 1%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미 노무라 등 해외 투자은행(IB)은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을 마이너스 0.1%, 올해 1%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
JP모건의 전망치는 0.7%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지 못하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갈수록 낮아질 수도 있다.

한은으로서도 경기 방어를 위해 금리인하 폭과 횟수를 늘릴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추가경정예산 규모로 볼 때 경기 부양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환율도 불안하다. 달러당 원화 환율은 1400원대에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중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직후에는 1484.1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90일 상호관세 유예로 달러는 트럼프 취임 이후 10%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원화 가치는 3%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10여 일 사이에 환율 등락폭만 달러당 70원 정도다. 기업으로서는 수출입 주문을 내기 힘들 정도의 변동성 장세다.

가계부채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2월 4조2000억 원이나 늘었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여파다. 여기에다 12조 원 규모의 추경까지 집행되면 물가를 자극할 수도 있다.

경기 침체와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다. 미국의 통화정책 눈치도 살펴야 한다. 글로벌 통상 여건과 환율 변동성만 봐도 위기 신호임을 알 수 있다.

대선 주자들의 포퓰리즘 공약이라도 가려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