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조상은기자]SK건설이 이달 시흥배곧신도시와 신동탄에서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며 의욕적으로 분양에 나섰지만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우선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청약 3순위 접수를 마감한 결과 시흥배곧신도시 SK건설의 ‘배곧 SK뷰’는 142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006가구가 지원해 462가구 미달된 채 청약을 마쳤다.
시흥배곶신도시에서 저조한 청약 성적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SK건설이 다시 한번 신동탄에 3.3㎡당 888만원의 파격적인 분양가를 내세우며 ‘신동탄 SK뷰파크’ 1900여가구 공급에 나섰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지난 29일 금융결제원의 조사 결과 ‘신동탄 SK뷰파크’전체 1948가구(특별공급 제외)를 모집하는 1·2순위 청약접수에 단 401명 만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고, 평균 경쟁률은 0.2대1에 불과했다.
전 주택형이 미달된 가운데 59㎡형은 335가구 모집에 162명이 지원하며 0.48대 1, 84㎡형은 1209가구 모집에 210명이 지원해 0.17대 1, 101㎡형은 306가구 모집에 23명 지원해 0.07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나타냈다.
특히 98가구를 모집한 115㎡형은 단 6명이 지원했다.
이 같은 SK건설의 청약 성적은 비슷한 시기의 한화건설, 대원, 금강백조, 계룡건설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 결과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한화건설‘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는 1ㆍ2순위 1689가구 모집에 5409명의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평균 2.98대1, 최고 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원, 금강백조, 계룡건설 1~3순위 청약 결과 3개 단지 1607가구 모집에 3895명이 접수해 평균 2.37대 1의 경쟁률로 청약에 성공한 것.
이처럼 SK건설이 시흥배곧신도시와 신동탄에서의 사실상 청약 참패 성적을 기록한 것에 부동산 업계는 잘못된 입지선정을 꼽고 있다.
부동산정보업계 한 관계자는 “신도시라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지적한 뒤 “SK건설이 신동탄에서 분양가를 싸게 했다고 하는데 KTX 등 각종 호재가 있는 동탄2신도시에 비해 투자할 만한 메리트가 없다. 입지 선정을 잘못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인근 지역 공인중개사는 “신동탄은 동탄2신도시와 수원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데 서울로 치면 강남 주변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한 뒤 “동탄2신도시처럼 계획된 것이 아니라 인프라 시설이 부족해 솔직히 신동탄을 추천하기 그렇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 역시 “투자 메리트가 전혀 없다. 실수요자가 아니면 신동탄까지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