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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 신화 '크라제' 본사 빌딩 깡통돼 경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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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 신화 '크라제' 본사 빌딩 깡통돼 경매 나온다

[글로벌이코노믹=편도욱 기자] 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9일 크라제버거를 운영하는 크라제인터내셔널의 모회사 유화상사 소유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소재 빌딩이 경매물건으로 나온다.

지난해 10월 해당 건물은 건물 평가 가격의 3%에 불과한 30억원 때문에 경매될 뻔한 전적이 있다.

크라제인터내셔널이 납품업체를 신세계푸드에서 아워홈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크라제측이 신세계푸드에 납품 대금 30억원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경매에 나온 것.

문어발식 경영 후유증으로 크라제터내셔널이 자금난에 빠졌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유화상사측은 언론보도 후 관련 분쟁을 해결, 경매는 실제로 실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자금난에 못 이겨 본사 건물을 내놓고 만 것.

해당 건물은 총 10층, 건물연면적 9569.64㎡에 토지면적 1485.8㎡로 대지와 건물을 포함한 총 감정가는 653억8533만원이다.
오는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2계에서 첫 매각에 부쳐질 계획이다.

특히 해당 건물은 삼성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탁월한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사거리 코너 건물이 없는 삼성역 교차로 내에서도 가장 좋은 입지를 차지하고 있어 부동산 가치 측면에서 매우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는 의미.

경매 진행됐던 지난해 해당 건물의 부동산 가치는 1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실제로 감정된 가격은 653억 원으로 불경기 여파로 가치가 1년 새 350억원이나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건물의 채권자는 채권 회수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등기부상 채권 총액이 현 감정가를 훌쩍 넘는 745억원에 달하기 때문.
낙찰되더라도 빚을 다 못 갚는 ‘깡통’ 건물이라는 것.

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던 지난해에는 경매로 넘어가도 채권 전액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현재는 채권총액보다 100억원 가량 감정가가 낮아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후순위 채권자들은 수억에서 수십억원의 돈을 떼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태인 관계자는 "덩치가 큰 부동산의 경우 유찰이 2~3회 되고 나서야 매수자가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실액은 물론 손실을 보는 업체 수도 늘어날 것"이라며 "유화상사 자금난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