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테라스 설계로 주거공간 추가적으로 늘어나 공간활용 커져
[글로벌이코노믹 최영록 기자] 테라스가 조성된 오피스텔에서 혼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퇴근 후 오피스텔로 돌아와 테라스에서 맥주 한잔을 마시면서 야경을 보는 맛에 푹 빠졌다. 김모씨는 자칫 답답할 수 있는 원룸 공간이 테라스로 인해 확 트인 개방감을 느끼게 해 줄 뿐 아니라 방안에 불필요하게 자리 잡는 물품들의 보관 공간으로도 활용 할 수 있고, 또한 요즘처럼 나만의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말했다.오피스텔 분양 시장에서 ‘테라스’ 열풍이 강하다. 오피스텔은 대부분 원룸에서 1.5룸 형태로 설계돼 아파트 보다는 좁은 공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테라스가 결합되면 주거공간이 추가적으로 늘어나 비교적 넓은 공간활용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테라스가 결합된 오피스텔 상품이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분양했던 오피스텔의 분양 성적을 보면, 테라스의 인기를 알 수 있다. 4월에 경기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 M1~3블록에서 선보인 ‘킨텍스 원시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단일 평면으로 나왔었다. 이 중 전용 84㎡OD 주택형 12실은 복층형 테라스 설계를 도입했다. 청약 당시 이 평면은 197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이 43.3대 1인 것보다 4.5배 이상 높은 경쟁률이다. 이 오피스텔은 테라스를 포함해 계약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완판됐다.
6월에 경기 김포시 운양동에서 분양한 ‘운양역 헤리움리버테라스 오피스텔은’은 21~28㎡, 344실로 구성된다. 이 중 모든 83실이 테라스 오피스텔로 분양됐다. 특히 오피스텔이 시작하는 지상 4층에 들어서는 43개 평면 중에 30개 실에 테라스가 조성돼 저층의 단점을 보완했다. 그 결과 일주일 안에 테라스를 포함한 모든 호실이 다 팔렸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송파 아이파크(2015년 8월 입주)’는 전 호실에 테라스를 적용한 오피스텔이다. 지역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의 전용면적 29㎡ 월세 시세는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 80만~85만원 대로 형성돼 거래되고 있다. 수익률로 계산해보면 4.25~4.39%선이다. 반면 도로 건너편에 위치한 ‘송파 한화오벨리스크(2013년 5월 입주)’는 전용면적 29㎡에는 테라스가 없다. 이 오피스텔 전용 29㎡ 월세 시세는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65만원 대로 형성돼 거래되고 있으며 수익률은 3.96~4.17%로 나온다.
문정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같은 면적이라도 테라스가 있는 오피스텔은 월세가격이 10만원 가량 더 높은데도 불구하고 임차인들이 테라스 오피스텔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며 “오피스텔 공간이 아파트와 달리 좁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넓은 공간을 원하는 것 같고 송파 아이파크의 경우 인근 오피스텔에 비해 공실도 별로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는 매매가 웃돈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의하면 송파 아이파크 전용면적 29㎡는 7월에 2억3500만~2억4069만원 선에서 거래가 됐다. 분양가로 나왔던 2억2870만~2억2909만원보다 1000만원 높게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반면 송파 한화오벨리스크 전용면적 29㎡는 7월에 1억9600만~1억9700만원 선에서 거래가 됐다. 분앙가가 1억91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5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송파 아이파크의 프리미엄보다 절반가량 낮았다.
분양권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지역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킨텍스 원시티 오피스텔 테라스 호실에는 현재 웃돈이 800만원 가량 붙은 반면 일반 호실에는 웃돈이 거의 붙질 않았다. 운양역 헤리움리버테라스의 경우도 테라스 호실에는 500만원 가량 웃돈이 형성도니 반면 일반 호실에는 100만원 밖에 붙지 않거나 웃돈이 형성되지 않은 곳도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저층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저층부에도 테라스를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테라스가 건축법상 공용공간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사실상 개인 공간으로 사용될 수밖에 없어 선호가 높아 매매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것은 물론 거래도 잘 이뤄져 투자가치로도 좋은 상품이다”고 말했다.
GS건설은 10월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서 ‘평촌 자이엘라’를 분양한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28층 전용면적 21~85㎡ 총 414실 규모로 조성된다. 지상 5층에 들어서는 호실 중 일부 평면에 테라스를 설계할 예정이다. 또 지상 최고층에는 복층으로 구성된 펜트하우스도 들어선다. 안양체육공원과 중앙공원 조망이 가능하며 지하철 4호선 평촌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서울 금천구 독산 2-1특별계획구역(독산동)에서 주거복합단지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39층 3개동 859가구 규모로 아파트 전용면적 59~84㎡ 432가구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26㎡ 427실로 구성된다. 오피스텔 타입 중 C·D·E타입 33실이 테라스형 특화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 주거복합단지는 지하철 1호선 독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문영엔지니어링은 10월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업무시설용지 5블록에서 ‘퀸즈파크 미사 1차’를 선보인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17층 전용면적 19~23㎡ 총 750실로 구성된다. 지상 3층에 들어서는 호실 중 일부 평면에 테라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전 호실이 복층형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충남 서산시 테크노밸리C1블록에서 ‘이안 큐브’를 분양 중이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4층~지상 18층 전용면적 22~42㎡ 총 1009실로 조성된다. 이 중 36실에 테라스 설계가 접목된다. 또 다락형 및 옥상 설계 등 차별화된 평면이 적용된다.
최영록 기자 manddi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