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와 함께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34차 OSJD 사장단회의'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OSJD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중국 횡단철도(TC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운영과 관련된 국제철도운송협정을 관장하고 국제운송표준 원칙을 수립한다.
이번 서울 사장단회의는 지난해 6월 우리나라가 정회원이 되고 처음으로 주최하는 국제 철도 행사다.
코레일은 서울 사장단회의에 러시아, 중국, 몽골, 폴란드, 카자흐스탄 등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7개국 정부 및 철도 운영 기관 대표단과 철도 분야 전문가, 기업 대표 등 국내외에서 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사장단회의에서는 화물과 여객, 시설차량 등 15개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며 특히 회원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한 '국제철도 교육을 위한 상설위원회' 신설과 2020년 사장단회의 개최지에 대한 결정이 이뤄진다.
행사기간 동안 국내 기업의 유라시아 철도·물류시장 진출을 위한 홍보부스가 선보이고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14년 평양에서 열린 제29차 OSJD 사장단회의에서 한국 개최를 승인해 이뤄졌다.
코레일은 2014년 3월 제휴회원으로 가입하고 2015년 사장단 원탁회의 및 물류분과회의 개최, 2019년 서울 사장단회의 유치 등 정회원 가입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만장일치제인 OSJD의 정관규정에 따라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과 북미관계 변화 등 남북 간 교류와 경제협력에 대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지난해 6월 키르키즈스탄에서 열린 장관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가입 안건이 만장일치로 의결돼 정회원국이 됐다.
이로써 코레일은 국제철도화물운송, 국제철도여객운송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을 위해 OSJD가 관장하는 중요한 협약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대륙철도 운영을 관장하는 OSJD의 중요 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축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륙철도로 나아갈 한국철도의 미래를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