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토교통부와 KIND에 따르면 국토부와 KIND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철도·도로·송전 등 3건의 인프라 사업의 '우선사업권'을 확보했다.
양국은 이 외에도 몽글라(Mongla) 항만, 미르푸르(Mirpur) 주택단지, 칸 자한 알리(Khan Jahan Ali) 공항, 치타공(Chatogram) 항만과 도시철도 등 8개 사업에 대해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3개 사업은 총 92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 규모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주한 전체 해외 건설 수주액 200억 달러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처럼 연초부터 해외수주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투자개발형사업(PPP)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8년 6월 설립된 KIND의 역할이 컸다.
투자개발형사업은 기존 단순 도급 방식에서 벗어나 수주경쟁에 뛰어든 국가가 민-관 협력으로 사업 초기부터 타당성조사, 금융지원, 건설, 운영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사업방식으로서 최근 전 세계 발주처들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인프라 사업에 이 투자개발형사업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해외 인프라 사업 수주에 건설사의 건설기술 뿐 아니라 막대한 자금조달 능력까지 필요해져 정부의 정책금융지원이 절실해진 셈이다.
우리 건설사들은 그동안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하도급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보여 왔으나 대규모 자금조달 능력이나 리스크분석 능력을 축적하지 못해 최근 수년간 해외 수주 실적이 감소하는 침체기를 겪었다.
이에 정부는 투자개발형사업 지원 전담기관으로 KIND를 설립했고 KIND 설립 1주년이었던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최초로 인프라건설 수주지원 용도인 1조 5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를 조성하는 등 글로벌 수주 환경 변화에 대응해 왔다.
KIND는 설립 이후 지난 1년 반동안 동남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주요 잠재적 인프라 수요국가에 '해외인프라협력센터'를 설립하고 로드쇼를 개최하며 유망 사업을 발굴하는 등 우리 기업의 수주 확대를 위한 토대를 쌓아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정부의 단순 수주 지원 방식을 벗어나 KIND를 중심으로 한 투자개발형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IND 허경구 사장은 "'국가대항전' 양상이 된 국제 수주 경쟁에서 KIND는 국내 유일의 해외 인프라 디벨로퍼 공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과 정부, KIND가 '팀 코리아'를 구성해 도로, 항만, 발전 등 해외 유망 PPP 사업을 발굴,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