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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SH, '포스트코로나'·'그린뉴딜' 부응할 미래 도시·주택 모델 구상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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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SH, '포스트코로나'·'그린뉴딜' 부응할 미래 도시·주택 모델 구상에 분주

LH, 공유자원 활용 '미래도시 조성' 위한 심포지엄 개최...연료전지 활용 공공주택 '제로에너지주택'도 추진
SH, 미래도시포럼 발족해 전문가 의견 수렴...고덕강일 2단지에 고층 아파트 '제로에너지주택' 첫 추진

서울주택도시공사(SH) 미래도시포럼 참여자들이 5월 8일 발족한 뒤 토론하고 있다. 사진=SH 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주택도시공사(SH) 미래도시포럼 참여자들이 5월 8일 발족한 뒤 토론하고 있다. 사진=SH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처하고 '그린 뉴딜' 정책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주택 모델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 주택·도시 공기업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9일 한국에너지공단과 '공동주택 연료전지 보급협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공동주택에 최적화된 연료전지 시스템 모델개발 실증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활용해 공동주택의 '제로에너지주택'으로의 전환과 수소경제도시 구축을 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강동구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2단지를 에너지자립률 60%의 '제로에너지주택'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단지 8개동은 18층 규모로, 고층 아파트에 제로에너지주택 추진 사례는 이번 고덕강일 2단지가 아시아권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하는 조치로, 이는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으로서의 의미도 가진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에너지전환과 환경에 대한 투자로 경기부양과 고용촉진을 이끌어내는 정책인 '그린뉴딜' 정책은 자연파괴와 환경변화가 신종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LH와 SH는 코로나 사태 이후 변화될 새로운 주택과 도시 모델을 찾는 데에도 고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재택근무, 홈케어 등을 반영한 새로운 주거모델이 수립되야 하고, 대인접촉을 최소화할 대중교통체계와 도시계획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이후 보건의료와 사회안전망 등 공공의 역할이 커져야 하며 LH와 SH 등 공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공유경제에 자율주행차가 결합되면 도로정체가 줄고 교통편리성이 높아져 지금보다 더 멀리 떨어진 도시 외곽에도 거주가 가능해지므로 기존 도시계획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변화 요구에 발맞춰 LH는 지난 4일 '공유자원 활용한 미래도시' 조성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심포지엄은 기존 사업방식으로 도시를 조성하면 준공 후 토지나 주택이 투기의 대상으로 변질되거나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주민이 밀려나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을 인식, 새로운 도시개발 사업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특히 코로나19는 사회적 약자 계층에 더 타격이 큰 만큼 도시 내 양극화나 지역별 불평등을 막기 위해 '공유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LH는 이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의견들을 반영해 사람중심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업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H는 지난달 8일 'SH 미래도시포럼'을 발족하고 같은 달 28일 제1회 토론회를 개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시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SH는 올해 말까지 포럼의 논의 결과들을 반영한 정책과제를 선정해 SH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공유자원을 활용한 미래도시 조성을 위한 심포지엄은 정부의 '한국형 뉴딜' 중 휴먼뉴딜과도 관계가 깊다"며 "사람중심 도시를 만드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SH 관계자는 "미래도시포럼의 논의를 청신호, 컴팩트시티, 공간복지 등 기존 SH 사업들과 접목해 더욱 발전되고 진화된 형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