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7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공덕오거리 공원용지를 공공용지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이달 말 공원용지 해제가 예정돼 있던 이곳은 다시 20년간 공공용지로 지정기간이 연장됐다.
이 공원용지는 공덕동 255번지 일대 약 1600㎡ 넓이의 땅으로, 효성그룹 본사 맞은편, 마포청년혁신타운과 공덕오거리 사이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이곳은 1979년 이 일대 재개발 사업을 위한 근린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재개발사업 진전이 없어 건물 신축이나 공원 매입 등이 이뤄지지 않은 채 40년간 낡은 저층건물 밀집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는 지난해 이곳을 공공용지로 변경했다. 공공용지는 공원과 달리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용지로, 서울시는 입지가 탁월한 만큼 공원 대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공공용지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에서는 서울시가 이곳에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을 지을 방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은 서울시가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직주근접'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을 통해 청년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한편,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절차 간소화, 건설자금 지원을 제공하는 등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공원용지 바로 옆에 위치한 마포청년혁신타운 역시 청년층을 위한 국내 최대 창업기업 지원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지난해 기존 신용보증기금 옛 사옥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이 청년창업타운은 39세 이하 청년창업가가 입주할 수 있으며 월 수십만 원 수준의 건물 관리비만 부담하면 최장 3년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올해 100여 개의 회사를 시작으로 3년간 총 300개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 공원용지는 청년층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서울시가 청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확대에 적극적인 만큼 그동안과는 달리 이곳을 적극 활용해 청년층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