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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입찰에 中 이어 러시아도 아웃! 한수원 "예의주시" 표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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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입찰에 中 이어 러시아도 아웃! 한수원 "예의주시" 표정 관리

체코정부 "두코바니 원전5호기 보안평가 절차에 '로사톰' 배제"...2014년 폭발사건 러 정보국 연루 대응조치
체코의원단 대만 방문 관계악화 中도 탈락...12월 입찰 최종 라운드 한수원-美웨스팅하우스-佛EDF '3파전'

체코 두코바니(Dukovany) 원자력발전소 1~4호기의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이미지 확대보기
체코 두코바니(Dukovany) 원자력발전소 1~4호기의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체코 정부가 자국 원전 사업에서 러시아의 참여를 배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수주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한수원은 현지의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카렐 하블리체크 체코 산업부 장관은 지난 19일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사업 입찰과정 중 하나인 보안평가 절차에 러시아 로사톰을 초청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수십억 달러 규모의 두코바니 원전사업에서 러시아의 참여를 배제한다는 의미로서, 이번 발표는 체코 정부가 2014년 보급창 폭발사건에 러시아 정보국이 연루돼 있다며 주체코 러시아대사관 직원 18명을 추방한지 이틀 후 나온 것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정보국 연루설을 부인했고, 로사톰은 보안평가에 로사톰을 초청하지 않기로 한 체코 정부의 결정에 대해 정치적인 이유로 내려진 결정이라며 유감을 표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로사톰 관계자는 "러시아와 체코간 원자력산업 협력은 양국관계는 물론 제3세계에서의 협력관계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며 "로사톰은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에 체코와 유럽 기업 수백 곳을 참여시킬 계획이었던 만큼, 입찰과정에 로사톰을 배제하는 것은 체코 자국에 손해"라고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 역시 체코 정부의 대사관 직원 추방에 대응해 주러시아 체코대사관 직원 20명을 추방했으며, 양국 관계는 구 소련 붕괴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체코 정부 발표로, 체코 정부는 지난달 입찰참가자격을 획득한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러시아 로사톰 중 로사톰을 제외한 3개사에게만 보안평가 참여 초청장을 발송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 정부는 이들 3개사로부터 재무지표, 원전기술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아 보안평가를 진행한 후, 오는 10월 체코 총선 이후인 올해 말께 입찰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중국핵전집단공사(CGN)의 입찰자격사전심사(PQ) 탈락에 이어 이번 러시아 로사톰 배제는 한수원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수원과 한국전력기술,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의 원전기술이나 시공능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나 프랑스 EDF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한수원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로사톰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한수원이 제시한 한국형 차세대 원자로 'APR1400' 기반의 EPC(설계·조달·시공) 공급모델이 체코 신규원전 공급모델로 확정될 정도로 한수원의 원전기술에 대한 현지 신뢰가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다만 한수원은 긴장은 끈을 놓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발주국 현지 당국의 결정에 관해 한수원이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며 "현지 진행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두코바니 원전사업은 체코 남동부 두코바니 원전단지에 1.2기가와트(GW) 규모의 두코바니 원전 5호기를 짓는 사업이다. 오는 2023년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2029년 착공 뒤 7년 공기를 거쳐 2036년에 완공한다는 목표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