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해당 안돼 '부르는게 값'…경기지역 분양가 더 높아
하반기들어 둔화·보합 양상…"하락세 본격화 전조" 전망도
하반기들어 둔화·보합 양상…"하락세 본격화 전조" 전망도

최근 실제 1억원 이상 내린 가격에 거래된 사례도 서울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락세 분위기가 서울 강남권 등 핵심지역까지 범위가 넓혀질지 주목되고 있다.
그런데 집값 하락세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경기지역 오피스텔 등의 수요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최근에 분양 계약한 오피스텔·아파텔 분양가가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보다 높게 책정이 되면서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 '갈현1단지 e편한세상'은 지난 7월 전용 84㎡가 7억97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아파트가 지난 11일에는 6억8000만원으로 거래돼 5개월만에 1억 넘게 내려갔다.
그런데 고양시 일산신도시 인근에 들어서는 '포스코 더샵 엘로이'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경우 분양가가 최고 7억9110만원이다. 현재 가격과 비교하면 갈현 e편한세상'보다 1억 1110만원이나 높다. 지역도 서울이 아닌 경기도 일산으로 교통 등 생활편의성과 견주어 보면 차이가 더 심해진다.
분양된 시기가 7월로 동일하기에 지금 시점에서는 더샵 엘로이도 하락한 셈인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왜냐면 이곳은 입주예정일이 2025년 3월로, 입주 때까지 분양가가 그대로 유지된다.

집값 하락세로 전환땐 지역 분양가격이 서울보다 높게 될 가능성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힐스테이트 더 운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운정역 역세권 등 핵심 입지에 아파트·오피스텔 3413세대 대규모에 지상 49층 초고층으로 지역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다.
최근 논란이 된 국방부 소송에 따른 공사중단-재개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막상 분양에 나서자 오피스텔 분양가가 최고 9억 원에 달하면서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더해 각종 유상옵션·취득세 등을 더하면 입주예정자가 최종 부담해야 할 비용은 10억 원에 육박한다.
이는 입주자모집공고 이전의 예상 금액을 초월하는 것은 물론, 최근 수도권 일대에 공급된 주거형 오피스텔 중에서도 가장 최고가 수준이다.
이로 인해 분양 초기부터 고분양가 지적을 받게 됐으나 오피스텔 분양가는 시행사와 시공사가 정한다. 현행법상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기에 이들은 운정신도시 집값 상승세 등을 감안해 적정하게 책정된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고분양가가 문제라기 보다는 그 분양가로 계약을 한 경우 최근 추세처럼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되면 서울보다 높은 분양가가 될 가능성이 나온다.
서울보다 낮은 가격이라면 고려해 본다해도 가격이 더 높다면 서울 아닌 지역까지 갈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미분양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매수세가 주춤하고 둔화·보합 양상으로 가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를 먼저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