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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업계 3위 '신한벽지' 인수…지각변동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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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업계 3위 '신한벽지' 인수…지각변동 올까

벽지시장 신규 진출 예고…경쟁력 강화 박차
LX하우시스, '한국유리공업' 인수 추진 '맞불'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CC본사 전경. 사진=KCC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CC본사 전경. 사진=KCC그룹
KCC그룹이 국내 3위 벽지 업체인 신한벽지를 인수해 벽지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이번 인수로 KCC는 지난해 KCC글라스 분사에 이어 인테리어 사업 부문을 본격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지각변동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최근 KCC그룹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카무르PE)와 신한벽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KCC그룹은 매각 대상인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신한벽지 지분 98% 및 김승대 전(前) 신한벽지 대표가 지닌 지분 2%를 합쳐 총 100%를 인수했다. 거래 가격은 1500억 원 내외로 알려졌다.

이번 신한벽지 인수를 두고 KCC그룹은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1996년 설립된 신한벽지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836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기록하며, LX하우시스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테리어 수요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높아진 실적 기대감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 것으로 짐작된다.

이와 관련 KCC그룹에서는 ㈜KCC와 계열사인 KCC글라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KCC는 릭실그룹의 아메리칸 스탠다드 및 녹수(NOX) 등 동종업계 기업과 경합한 후, 이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최종 인수에 성공했다.
KCC그룹은 인테리어 브랜드인 ‘홈씨씨(HomeCC)’ 등을 내세워 마케팅에 주력함은 물론, 이번 신한벽지 인수로 업계 경쟁력 제고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KCC 관계자는 “신한벽지 인수로 사업 시너지를 확대해 앞으로 인테리어 업계 측면에서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번 인수 건으로 벽지 시장 신규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지만, 향후 자사 업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다”고 말했다.

한편, LX그룹은 국내 유리 제조기업 인수를 추진해 사업 다각화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9월 한샘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것을 만회함과 함께 LX하우시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LX그룹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글라스’라고 불리는 ‘한국유리공업’의 지분 100%을 6000억 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현재 협상 진행 중인 상태다. 추정되는 거래 가격은 5500억 원~6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1957년 설립된 한국유리공업은 KCC글라스에 이어 국내 판유리 시장에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리 제조업체다.

아울러 신한벽지·개나리벽지와 국내 벽지시장 3강 구도를 펼치고 있는 LX하우시스는 벽지시장 1위 굳히기를 위해 친환경·기능성 벽지 등 자사 주력 제품 판매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LX하우시스의 ‘지아벽지’는 식물유래성분을 피부와 접촉하는 제품 표면층에 적용해 친환경성을 높인 점을 인정받아 소비자가 뽑은 ‘2021년 녹색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로써 LX하우시스의 친환경 벽지가 녹색 상품으로 평가 받는 것은 올해로 6번째다.

이처럼 두 기업의 사업 규모 확대 및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건자재·인테리어 업계 1인자 자리를 놓고 불꽃튀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하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icho9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