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업계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계약금 정액제·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보이고 있다.
계약금 정액제는 분양가의 비율대로 내는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초기 자금 부담이 적고 유리하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은 통상 분양가의 60% 수준인 중도금 이자를 건설사·시행 주체가 대신 부담해 내준다.
이같은 방식은 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하는 단지 가운데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지방에서도 광역시·수도권 등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볼 때 서울에서도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계약금 정액제·중도금 무이자 대출 혜택 등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를 도입한 단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달 초 경북 포항에서 청약 접수에 나선 ‘포항자이 애서턴’(1433세대)은 평균 29.7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내걸어 분양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경북 구미시에서 코오롱글로벌이 분양한 ‘하늘채 디어반’(291세대) 역시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중도금 무이자 혜택 조건으로 1순위 청약에서 경쟁률 최고 42.78대 1로 완판에 성공했다.
이달 들어서도 이같은 '파격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평택 화양지구에서 분양하는 '평택 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1468가구)'는 1000만~2000만원이면 계약을 할 수 있는 계약금 정액제이다. 이 단지는 분양가의 10%에 해당하는 전체 계약금 가운데 1000만원만 내면 계약이 가능하다. 이후 한 달 이내에 나머지 계약금을 납입하는 방식이다.
오피스텔 시장도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풍선효과’가 사라지면서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계약금 10% 정약제로 분양후 중도금을 입주 시로 유예하는 등 고육책을 펼치고 있다.
실제 경기 평택시 ‘평택고덕2차아이파크’ 오피스텔(1480실 규모)은 분양가의 50%인 중도금을 입주 시로 납부를 유예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하이엔드 오피스텔 ‘버밀리언 남산’(142실 규모)도 계약금 10%만 납부하면 잔금 지급때(입주시)까지 중도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고양시 지축지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유명 건설업체에서 분양한 우수 입지의 단지일지라도 계약금 20% 등의 조건일 경우 초기 부담이 많게 돼 포기할 수도 있다"면서 "분양 시장 역시 예전처럼 고분양가나 규정만 내세우다가는 미분양 우려가 높아져 혜택 아닌 혜택을 내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