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주(2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로 지난주(-0.72%) 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강북권에서는 지난주 노원·도봉·성북구에 이어 마포·은평·중구가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노원구(-1.20%)는 중계·공릉동, 도봉구(-1.21%)는 쌍문·창동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하락했다. 마포구(-1.09%)는 아현·공덕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공덕동 '공덕래미안4차' 전용 59㎡는 이달 10일 10억2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최고가 14억7500만원보다 4억5500만원 하락했다. 같은 날 공덕동 '래미안공덕5차' 전용 59㎡는 10억4000만원에 매매돼 직전 거래(9월·13억) 보다 2억6000만원 떨어졌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 전용 59㎡가 이달 17일 19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7월 기록한 최고가 28억5000만원 대비 10억원 가까이 하락한 금액이다.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하락 거래가 속출했다. '은마' 전용 76㎡는 지난해 11월 26억3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최근 17~18억원대에 매매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역대급으로 주택거래량이 적어진 가운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조정폭이 깊어지면서 경착륙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도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금융·세금·청약·기타 제도 변화 등을 총망라한 전방위적 규제완화를 예고했다. 현재 시장에 겹겹이 쌓여 있는 급매물들이 2023년에는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원은 "매수심리가 매우 위축된 가운데 일부 직거래와 간헐적인 급급매 거래로 대기 수요자들의 매수 기대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며 "아파트값이 추가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