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1월 1일~3월 17일 기준) 서울 청약경쟁률은 3개 단지·393가구 모집에 2만2401건이 몰려 평균 경쟁률 57 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올해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21년 4분기(192.5 대 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까지 세 자릿수를 보이던 서울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하락세를 보이며 한 자릿수(3분기 3.3 대 1·4분기 6.7 대 1)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앞서 분양한 단지에서 규제 완화 효과가 나타나면서 향후 분양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지별로 보면 GS건설이 3월 초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98가구 모집에 1만9478건이 접수돼 198.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부건설이 은평구에 공급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214가구 모집에 2430건이 몰리며 평균 11.4 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1·3대책으로 강남 3구와 용산구 외에는 규제지역에서 해제돼 1순위 기준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은 주택을 보유해도 청약이 가능하다. 추첨제 물량이 60%로 늘어나 청약 가점이 부족해도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여기에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서울에 거주하기만 하면 서울시 우선 공급 자격을 얻는다. 전매 제한도 최대 10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게 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분양은 부동산 시장을 가늠하는 지표"라며 "서울에서 상반기 분양이 잘되면 수도권과 지방으로 온기가 번질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 시장 분위기도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청약은 우선 계약금을 내고 나면 중도금·잔금 순으로 금액을 장기간 분할해서 매수할 수 있고, 늘 서울 부동산은 타 지역 대비 안전자산인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