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1월 1일~4월 12일 기준) 14개 시·도에서 아파트 1만6603가구가 일반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청약에는 총 9만8860개의 청약통장이 사용돼 평균 경쟁률 5.95 대 1을 기록했다.
이어 경상남도가 998가구 모집에 2만6995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27.05 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 여건이 우수한 서울 도심지에서 대형 건설사 위주 브랜드 아파트들이 공급된데다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해 서울 아파트를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대거 몰려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용산·서초·강남·송파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이 1·3부동산 대책으로 규제 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청약자격 및 대출여건 등이 대폭 완화된데다, 이달부터 전매제한 기간도 최장 3년으로 줄어들면서 입주 전 전매가 가능해져 청약통장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4개 단지 중 3곳이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로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GS건설이 영등포구 양평제12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을 통해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를 분양했다. 이 단지는 98가구 모집에 1만9478건이 몰려 198.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외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은평구 역촌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는 각각 경쟁률 51.71 대 1, 11.36 대 1을 기록했다.
경남에서는 1개 단지가 경쟁률을 견인했다. 롯데건설이 1월 창원시 의창구에서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1순위 청약 접수에서 총 952가구 모집에 2만6994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 경쟁률 28.36 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구(舊) 창원에 신규 공급되는 마지막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로 분양 당시 분양권 전매 제한이 3년에서 1년으로 축소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기도에서는 브랜드·분양가에 따라 1순위 청약 성적이 엇갈렸다. '고덕자이센트로'는 45.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수원성중흥S-클래스'(0.7 대 1), '평택화양서희스타힐스센트럴파크'(0.1 대 1) 등은 흥행에 참패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분양 시장은 2월과 마찬가지로 현장별로 온도 차를 보였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합원 비중이 높고 입지나 분양가격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현장들의 분양은 양호했다"고 분석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