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14.3p(포인트) 오른 97.5를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대규모 분양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번 달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큰 폭 상승했다.
지역별로 서울이 지난달보다 10.3p 상승해 116.2를 기록했다. 지방광역시는 12.3p 오른 93.7, 기타 지방은 16.8p 상승한 98.3으로 집계됐다. 광주(120), 대전(114.3), 전남(108.3), 경남 (108.3), 충남(107.7), 경기(100.0) 등 100을 웃도는 지역이 많아졌다. 반면 세종은 전월(92.3)대비 15.4p 감소한 76.9을 기록했다.
분양 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일반분양에서 모든 가구의 계약이 끝나 완판됐다. 이 단지는 지난 5월 진행한 1순위 청약 당시 121가구에 9550명이 몰리며 78.9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앞서 분양한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가재울 아이파크’ 역시 52가구 모집에 총 4672명이 몰려 8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는 총 8곳으로 모두 본 청약에서 완판됐다. 등촌 지와인과 엘리프 미아역 2단지가 1순위 청약에서 모집을 채우지 못해 2순위에서 마감됐지만, 8개 단지가 모두 본 청약에서 모집을 채웠다.
반면,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는 지방에서는 지난달 청약에 나선 경남 수에르떼 밀양은 45가구 모집에 1건도 접수되지 않아 경쟁률 ‘0’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3월 경남에선 거제 한내 시온 숲속의 아침뷰가 46가구 모집에 1건이 접수됐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청약경쟁률은 18.8대 1로 집계됐다. 전월(9.0 대1)보다 개선됐다. 청약 미달률도 24.4%에서 23.5%로 0.9%p 하락하며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이 같은 회복세는 서울에 집중됐다. 지난달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은 82.2대 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청약 최저 가점은 66점이었다. 청약 미달 가구 수를 전체 공급 가구 수로 나눈 청약 미달률도 0%였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청약 성적은 부진했다. 경기(42.8대 1)와 광주(11.2대 1), 부산(1.1대 1)을 제외한 모든 권역이 1대 1을 넘지 못했다.
청약 미달률도 경남이 100%에 가까웠고, 대구도 91.2%를 기록했다. 이어 제주 89.7%, 울산 84.0%, 인천 70.0%, 충남 64.3%, 부산 20.8%, 경기 4.2%, 광주 1.0% 등에 미분양 물량이 쌓였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청약 수요가 서울에 집중되면서 지방 미분양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규 청약시장에선 분양가, 입지, 브랜드에 따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