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추첨제 물량 증가와 전매제한 완화 등 청약 문턱이 대폭 낮아진 이후 청약 수요가 회복하자 분양 가능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건설업계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전국 각지에서 미뤄놓았던 분양이 재개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3배 이상 많은 23만4937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경기 1만680가구, 서울 5641가구, 부산 5120가구, 광주 4345가구, 강원 4331가구, 인천 2304가구가 분양된다.
특히, 서울 수도권 지역의 분양시장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88가구 모집에 2만1322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이 242.3대 1로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았다. 분양가는 3.3㎡당 3300만원이다.
또 서울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일반분양에서 모든 가구의 계약이 끝나 완판됐다. 이 단지는 지난 5월 진행한 1순위 청약 당시 121가구에 9550명이 몰리며 78.9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앞서 분양한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가재울 아이파크’ 역시 52가구 모집에 총 4672명이 몰려 8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에 나선 서울 내 8개 단지가 모두 본 청약에서 완판됐다.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52.36대 1을 기록하며 전국 청약 경쟁률인 8.2대 1을 훌쩍 뛰어넘었다.
분양보증 액수도 증가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분양보증 규모가 지난 1월 7883억원에서 지난 6월 6조5734억원으로 6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 5월까지 3조6000억원대였지만, 6월 한달 동안 3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분양보증 급증은 건설업계가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으로 의미한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