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인 메콩강 유역 5개 국가와 물의 안정적 확보, 물환경의 보전·관리, 수재해 예방 등 지속가능한 물순환 체계 구축 협력방안 마련에 나섰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1일 경기도 과천시 K-water 한강유역본부에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메콩강 지역 5개국의 주한대사들과 한-메콩 물 분야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거리 4020Km의 세계 12위 메콩강은 유역면적 80만㎢, 유량 규모 10위로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이다. 메콩 유역 국가의 경제 성장률은 연 6~7%에 이른다. 메콩강 강 유역 국가별 유역비율은 수력발전 잠재력이 최대인 라오스가 35%로 가장 높다. 이어 태국(18%), 베트남(11%), 캄보디아(11%), 미얀마(2%) 순이다.
어머니의 강이라 불리는 메콩은 아세안 국가의 많은 농어민이 의지해 살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개발과 경제성장으로 오존층 파괴, 토지 부족, 식수 고갈 등 국경을 초월한 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댐 건설로 인한 물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후변화와 도시, 물 관련 재해, 물 확보를 위한 댐 건설 등 물 분쟁이 주요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변화와 댐 건설로 인한 가뭄 문제, 해수면 상승과 해수의 유입 문제, 집중우기 시 상습침수 발생, 지반침하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한국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외에도 수력발전과 관개용수 관리, 관개시설 확충 등도 주요 문제다.
이번 간담회는 캄보디아 바탐방주 수도시설 확충사업, 라오스 사완나켓주 세방히양 하천유역에 대한 기후적응형 홍수 예·경보 시스템 구축사업 등 수자원공사가 메콩강 유역에서 추진 중인 사업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수자원공사는 캄보디아·라오스 유엔개발계획(UNDP) 메콩 유역 취약 도시지역의 통합수자원 관리 및 기후 적응력 증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K-water가 운영 중인 ‘한메콩 물관리센터’를 통한 협력방안과 국가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도 모색했다. 2019년 출범한 한메콩 물관리센터는 메콩강 지역 국가의 물 관련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협력 플랫폼 조직이다.
축적한 물관리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수자원공사는 메콩강 유역 물관리 현안 해결을 위해 물관리 분야 온실가스 감축과 실적확보 등 관련 공동시범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간담회에 참가한 각국 대사들은 한강 유역 물관리상황실을 찾아 혁신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물관리 현황을 살폈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재해와 공유하천 문제, 지속 가능한 물관리 등 메콩강 유역의 물 문제 해결에 한국과 수자원공사의 협조를 요청했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우리나라와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메콩강 유역은 높은 경제 성장률과 함께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한 잠재력이 무한한 곳”이라며 “앞으로도 각 국가가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사업을 함께 추진하며, 한국과 메콩강 유역 국가의 동반 성장과 번영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와 환경부는 오는 9월 7일부터 8일까지 인천에서 ‘제2차 한-메콩 국제 물포럼(MKWF)’을 개최한다. 이 포럼은 메콩강 유역 정부와 개발파트너를 포함하는 개발 협력 플랫폼으로 메콩강 유역의 물 관련 의제를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