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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 서울 아파트 매수세 ‘주춤’…대출 제한·고금리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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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 서울 아파트 매수세 ‘주춤’…대출 제한·고금리에 하락 전환

지난 9월, 22.7%로 올들어 가장 낮아
7월 최저 기록도 경신…대출 제한, 고금리로 매수심리 위축 영향
상반기 외지인 매입 비중 최고…하반기 등락 거듭하다 하락전환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이 빼곡하다. 모습. 2023.10.22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이 빼곡하다. 모습. 2023.10.22
상반기 오름세가 이어지던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지난 9월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을 제한하고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22.7%로 월별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3845건 중 외지인이 사들인 아파트는 874건 수준이다.
지난 8월 25.1%보다 2.4% 하락한 수치다. 이는 올해 월별 기준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하며 지난 7월 24.2%의 최저 기록도 경신했다.

상반기 줄곧 오름세를 유지하던 외지인의 거래 비중은 지난 7월 하락 전환한 후 8월 반등세로 돌아섰으나 9월 들어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에서 매입 건수를 기준으로 전월 대비 외지인 매입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강북구로 나타났다. 강북구 외지인 매입 건수는 8월 118건에서 9월에는 10건으로 줄어 90% 넘게 대폭 감소했다.

강서구는 같은 기간 50건에서 37건으로 30% 가까이 줄었고 강동구도 78건에서 61건으로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늘어난 자치구도 있다. 영등포구(32건→51건)와 송파구(78건→89건), 성동구(45건→57건)의 외지인 매입 건수가 10~40% 정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이 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마지막 달인 지난 6월은 최고 28.5%까지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7509건으로 이 중 외지인 매입량이 4565건으로 26.1%를 나타났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상반기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늘어난 것은 집값 하락과 대출·세금을 비롯한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영향이 크다. 올해 초 1·3 부동산 대책 등 정책 효과로 외지인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집값 급등기와 비교해 20~30%씩 떨어지고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시행되면서 매수심리가 회복되며 외지인의 매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집값이 상승 전환되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제한 등에 나서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전고점을 회복하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집값 하락기에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줄었다.

또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이 중단되고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도 제한됐다. 게다가 고금리에 집값까지 상승해 4분기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하락하자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활용해 서울 등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있었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아파트값이 오름세고, 금리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매수심리가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