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정밀안전진단 통과…정비사업 관련 주민 단체 의견 엇갈려
서초구, 화해 권고...통합 재건축추진위원회 구성 예정
서초구, 화해 권고...통합 재건축추진위원회 구성 예정

13일 서초 삼풍아파트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와 서초구청에 따르면 서초구청이 정밀안전진단을 완수하고 지난 8일자로 재건축 통과 사실을 통보했다.
삼풍아파트는 서초구의 정밀안전진단 실시 결과 주거환경과 설비 노후도에서 D등급, 구조 안전성에서 C등급, 비용분석에서 E등급을 받아 총점 42.56점으로 재건축이 확정됐다.
서초 삼풍아파트는 지난해 5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으며 올 6월 정밀 안전진단을 요청한 바 있다.
최근 서초구에서는 노후 단지의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초동의 서초현대아파트는 6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잠원동의 잠원한강아파트도 8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다.
이 중 2390가구의 대단지에 속하는 서초동 삼풍아파트 역시 재건축 진척에 순풍이 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조합방식과 신탁방식을 둘러싸고 추진위 두 곳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어 갈등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삼풍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8월 한국토지신탁‧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과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이들은 투표에 참여한 소유주 99%의 찬성표를 획득해 양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풍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해당 투표에 응한 이들은 소유주의 8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며 신탁사업에 반대했다.
보다 못한 서초구가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추진위 두 곳에 화해를 주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현재 이렇다 할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홍성기 삼풍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두 개 단체를 통합해 이른 시일 안에 선거를 통해 재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조합·신탁방식 등 재건축 방식에 대해 이미 연구를 마친 만큼 소유주들께 방식별 장단점을 충분히 알려 소유주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988년 준공한 삼풍아파트는 최고 15층 24개 동 전용면적 79~165㎡ 중대형 타입으로만 구성된 2390가구 규모의 대형 단지로 당시 부유층을 대상으로 분양됐다.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이 근처에 있는 역세권으로 서울중앙지법이 맞은편에 있고 강남업무지구(GBD)와도 가까워 법조인과 기업 임원이 다수 거주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전용 165㎡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