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시설공사 발주를 지난해 대비 60% 올린 2조5464억원 규모로 책정했다.
작년 공사의 발주 실적은 946건·1조5820억 원이었으나 올해에는 대형 기술형 입찰 공사 4건이 발주계획에 포함되며 금액 면에서는 60.9%, 건수는 약 2.8배 급증했다.
턴키사업이란 수주업체가 발주업체로부터 공사를 일괄적으로 수주받아 가동 준비까지 완료된 상태로 공장을 양도하기로 약속한 건설사업의 한 종류다. 수주업체는 공사의 설계, 구매조달, 시공, 시험 운전 등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주업체는 전체 총액만 입찰 과정으로 결정하게 된다.
가장 이른 시일에 발주될 턴키는 ‘송산그린시티 도시물순환 및 블루그린네트워크 조성공사’ 1공구(발주금액 2661억원)와 2공구(1933억원)다.
지난 2007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송산그린시티는 2030년까지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남양읍·새솔동 일대 시화호 남측 호수를 메워 조성하는 신도시다. 총 면적이 55.59㎢로 인천 연수구와 맞먹으며 부천시, 과천시, 구리시 등 웬만한 경기도 소도시보다 넓다. 주택 6만가구에 인구 15만명을 수용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1015억원 규모의 ‘용담댐 안전성강화사업 건설공사’가 턴키 방식으로 7월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용담댐에 비상방류터널과 취수탑을 건설하는 토목공사로 공사 일수는 1800일이다.
수자원공사의 올해 마지막 턴키 사업은 9월 발주 예정인 885억원 규모의 ‘항사댐 건설공사’다.
이 사업은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의 냉천이 범람하며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는 등 역대급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자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댐 건설사업이다. 냉천 상류인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대골)에 높이 50m, 길이 140m, 저수용량 476만t의 소규모 댐을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턴키방식의 장점은 계약된 총사업비 내에서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업체가 공사를 총괄함으로써 관리가 쉽고 우수한 인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분리발주보다 턴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