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을 무기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원전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SMR은 증기발생기, 냉각재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소형원자로로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액 1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3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14조5980억원 대비 32.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750억원에서 18.2% 늘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외 양질의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외 진출과 원전 사업을 합친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중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의 미래가치에 주목하고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2021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미국 최초로 SMR을 만든 기업 뉴스케일파워에 2000만달러(USD), 2022년 5000만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고 SMR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차세대 첨단 원전 기술로 꼽히는 SMR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섰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지난해 6월 루마니아 원자력 공사를 비롯해 미국 뉴스케일 파워 등과 루마니아 SMR 개발사업을 공동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오 대표의 기대는 크다. 오 대표는 협약 체결 당시 "루마니아 SMR 사업은 탄소중립 2050 목표 달성과 유럽에서의 에너지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첫번째 이정표"라며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글로벌 SMR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에는 루마니아 SMR 개발사업에 5조원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루마니아 도이세슈티 지역에 위치한 화력발전소를 총 462㎿(77㎿급 6기) 규모 SMR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9년부터 상업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기본설계 참여를 시작으로 설계·조달·시공(EPC) 수행 등 SMR 사업 개발 모든 과정에 협력할 예정이다. 나아가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6개사는 루마니아를 중심으로 유럽 지역에 뉴스케일 기술 기반의 SMR 사업이 확대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뉴스케일파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 소형모듈원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삼성물산은 소형모듈원전을 비롯해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 강화해 ESG를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울진 원전 5,6호기와 신월성 원전 1,2호기,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는 등 대형 원전의 경쟁력도 키워나가고 있다. 또 한국형 원전의 최초 해외 수출에 빛나는 UAE 원전 1,2,3,4호기와 새울 원전 3,4호기(구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참여하는 등 원전 수행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