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의 대표주자인 태양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의 보급률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발코니에도 태양광 발전이 파고들고 있어 주목된다.
유로존의 맹주 독일이 이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시도가 성공적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독일 내 발코니 태양광 설치 40만건 돌파
21일(현지시각) 유로뉴스에 따르면 독일에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발코니 시공 건수가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독일 전역에서 발코니 형태의 가정용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된 사례는 40만건을 넘어섰다.
더 주목할 점은 이 가운데 5만건이 지난 1분기에만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태양광 발코니의 시공 건수가 올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얘기다.
지난해 4월 출범한 ‘유럽에너지저장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태양광유럽협회’의 얀 오젠베르크 정책자문역은 “태양광 발코니는 유로존의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새로운 건축문화”라면서 “기존 루프탑 태양광 발전시설의 연장선에 있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오젠베르크는 “그러나 태양광 발코니까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종류의 인공 건축물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적용되는 현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루프탑 태양광과 발코니 태양광 발전의 차이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루프탑 태양광 발전 시설과 발코니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발코니 태양광 발전 시설의 차이는 뭘까.
유로뉴스에 따르면 발전 시설의 크기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붕에 설치하는 태양광 패널 시스템에 비해 발코니에 설치하는 태양광 패널 시스템은 크기가 매우 작다는 얘기.
오젠베르크는 “발코니 태양광 발전량은 루프탑 태양광 발전량의 1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발코니 태양광의 이점은 시공비가 루프탑에 비해 훨씬 용이하고, 따라서 저렴하다는데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유로뉴스는 “지붕형 태양광 발전 시설은 집주인이 아니면 시공 자체가 불가능한 반면에 발코니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 시설은 간단하게 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대인들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설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전했다.
◇독일이 선도하는 이유
유로뉴스는 독일에서 유독 태양광 발코니 설치가 급증하고 있는 배경과 관련해 “독일 특유의 ‘친재생에너지’ 문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독일 연방 에너지·물산업협회(BDEW)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에서 소비된 전력의 절반 이상이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전체 전력 소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