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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업 재편설...에코플랜트 IPO·사업 다각화 기조 변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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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업 재편설...에코플랜트 IPO·사업 다각화 기조 변화 '촉각'

SK에코플랜트가 베트남 베트남 동나이성의 삼일 비나(Samil Vina) 공장에 구축한 1MW 규모의 지붕태양광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이미지 확대보기
SK에코플랜트가 베트남 베트남 동나이성의 삼일 비나(Samil Vina) 공장에 구축한 1MW 규모의 지붕태양광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
SK그룹의 사업 재편설에 따라 친환경을 내세워 사업 다각화를 꾀해온 SK에코플랜트에 변화가 생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경과 에너지 사업의 수익성이 높은 만큼 건설사업의 낮은 원가율을 보완해왔기 때문이다. 향후 사업 다각화로 성공적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이어질지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23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이달 말 사업구조 개편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건설사에서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해온 SK에코플랜트의 사업구조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원래 친환경 사업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SK에코플랜트의 승부수로 나왔다. SK건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사명을 지금처럼 바꿨다.

그러면서 배터리 등 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중심의 환경사업부문과 수소·태양광·풍력발전 등 에너지사업부문을 만들고 인수합병을 비롯한 투자를 벌여왔다. 건설사의 주요 사업인 건축·주택, 플랜트, 인프라를 ‘솔루션사업’으로 묶으면서도 친환경 키워드를 빠뜨리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영업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 8조9251억원 중 3분의 1이 환경사업과 에너지사업에서 나왔다. 두 사업부문의 원가율도 각각 84.1%와 89.5%로 나타나 솔루션사업의 93.2%에 비해 수익성이 나은 편이다.

다만 다른 분야와 달리 환경부문의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점이 한계로 나타났다. 환경부문에서 311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2022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영업익이 1억원도 넘지 못했다. 지난해 플랜트 실적 개선으로 솔루션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 오른 1036억원을 기록한 반면, 에너지부문은 708억원으로 6%대의 소폭 상승률을 보였다.

건설업계에서는 알짜로 여겨지는 환경사업의 매각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워크아웃 절차를 개시한 태영건설은 지난 1월 자구책 중 하나로 태영그룹의 폐기물 처리 계열사인 에코비트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GS건설도 자금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목적으로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지분 일부의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사업도 개편될지 주목된다.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 및 SK E&S가 에너지사업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두 회사는 최근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합병설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최근까지도 SK에코플랜트는 에너지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풍력설비 제조 계열사 SK오션플랜트와 함께 덴마크 풍력회사 CIP가 주도하는 울산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고, 베트남에서는 지붕 태양광발전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 내 사업 재편이 가속화되면 SK에코플랜트의 공개상장(IPO)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지난달 SK에코플랜트는 신임 사장으로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내정했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인사 배경으로 환경 및 에너지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마친 시점에서 사업성과 가속화와 재무구조 개선, 성공적인 IPO추진을 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재편안 발표를 앞두고 SK에코플랜트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기 위한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사업 재편 논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자산매각 관련 내용에 관해 전해들은 바가 없다”며 “지금까지 SK에코플랜트가 해온 사업 모두 앞으로도 차질없이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