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반분양 서울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167.09대 1을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 취소분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등 당첨 시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돼 '로또 청약'으로 불리며 경쟁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진행된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 취소분은 3만5076명이 몰렸다.
서울의 아파트 분양 물량이 줄어든 것도 경쟁률 상승을 부추겼다.
서울의 일반분양 물량은 작년 상반기 1033가구, 작년 하반기 3800가구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642가구에 불과했다.
이같은 분양물량 감소에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9개 단지 중 6개 단지가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진구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494.11대 1),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124.37대 1),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93.06대 1), 강동구 '에스아이팰리스 올림픽공원'(10대 1)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비수도권 1순위 경쟁률은 6.39대 1로 작년 상반기(7.53대 1)는 물론 작년 하반기(9.12대 1)보다 낮아졌다.
서울과 지방의 청약 시장 온도차가 올해 들어 더욱 커진 것이다.
지방의 전국 1순위 경쟁률도 분양시장 침체에 작년 하반기 12.28대 1에서 올해 상반기 7.01대 1로 하락했다.
분양업계에서는 서울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청약 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반면 지방은 시장이 위축된 데다 분양가 상승 여파로 더욱 가라앉은 분위기로 보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요즘 청약시장은 서울과 지방 분위기가 '극과 극'"이라며 "서울은 고분양가에 나와도 시간이 지나면 그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수요가 몰리지만 지방은 분양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