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B부동산 6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7.2%로 지난 2022년 12월(6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초기 자본이 전혀 들지 않거나 몇 백 만원 차이에 그치고 있는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김해 젤미마을6단지주공 전용 59㎡도 같은 날 1억22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고 그 다음달인 4월 3일 1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매매가와 전세가의 갭이 200만원에 불과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은 경기 화성시(100건), 수원 영통구(73건), 천안 서북구(72건), 김해시(69건), 인천 서구(60건), 경기 시흥시(58건), 충남 아산시(57건) 등 순이었다. 대체로 적은 자금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지역들이다.
전셋값은 집값의 하방저지선 역할을 한다는 게 통상적인 인식이다. 전세가가 뛰는 경우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두는 갭투자를 하는 것이다.
다만 인구 감소, 소득 대비 비싼 집값, 여전히 높은 금리 등을 감안할 때 무리한 갭투자는 위험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시각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가 비율이 앞으로 좀 더 오를 것이고 이 비율이 높아지면 초기 투자 비용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상승 사이클이 과거보다 짧다면 자산 손실은 물론 출구를 찾지 못해 장기간 묶일 수 있다"고 말했했다.
또한 "지방에선 전세가 비율이 높아도 아파트값이 잘 오르지 않아 전세가 비율 하나만 보고 집을 살지 말지 시점을 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갭투자를 해서 실패하면 나만 불행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세입자까지 불행에 빠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