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에서조차 아파트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오피스텔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의 약발이 먹히지 않아 향후 오피스텔 시장 위축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건설경기가 경색 국면에 접어든 이후 지난 2023년 1월 0.4%의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낙폭이 0.1%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전세물량 부족으로 지난해 8월부터 전세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아파트와 대조되는 모양새다.
경매시장에서도 반응이 시원찮다.
서울지역 경매법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피스텔 낙찰율은 19.4%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5%포인트 올랐지만 지난 2022년 상반기 34.2%에는 크게 못 미쳤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오피스텔 낙찰율은 12.5%로 2021년에 비해 반토막났다.
인허가와 착공실적도 감소해 향후 오피스텔 공급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토교통부의 용도별 건축 허가·착공·준공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오피스텔 준공 면적은 전년동기 대비 8.5%만 감소한 반면, 인허가와 착공 면적은 각각 62.4%와 52.4% 감소하며 반토막났다. 서울은 착공이 80% 넘게 줄었다.
이처럼 오피스텔의 거래시장뿐만 아니라 공급물량 축소가 우려되면서 오피스텔 선호도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원래 오피스텔은 20~30대 등 청년층 1인가구가 찾는 주거 유형 중 하나인만큼 오피스텔 공급은 이들의 주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지난 2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오피스텔 거주자 가운데 1인가구가 80.7%를 차지했으며 20~30대 거주 비중이 69.1%로 나타났다. 이가운데 20대의 98.9%와 30대의 89.5%가 전용면적 60㎡ 이하에 거주하고 있었다.
다만 최근 20~30대 1인가구마저도 최근 들어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는 모양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 1인가구 가운데 현재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이 17.4%지만 향후 이주의향이 있는 주택유형으로는 31.4%가 아파트를 꼽았다. 반면 오피스텔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비율이 16%로, 향후 이주 의향이 있는 주택유형으로는 14%가 꼽았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공급과 수요 유인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책이 추가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정부는 올해와 내년 준공된 전용면적 60㎡ 이하 신축 오피스텔을 구입하면 종합부동산세와 취득세 등 세제 산정 기준으로 쓰이는 주택 수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은 6억 원, 지방은 3억 원 이하일 경우 적용된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