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LH 사장은 지난 4일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5만 가구의 공공주택을 착공하고 내년에는 6만 가구 이상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LH의 착공 목표 5만가구 중 1만가구는 3기 신도시 주택에서 나온다. △하남 교산(약 1천100가구) △고양 창릉(약 2천가구) △남양주 왕숙(약 4천가구) △부천 대장(약 2천500가구) 등이다. 기존 도시와 붙어 있어 기존 인프라를 단기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사장은 “부지 조성 공사에 속도를 내 내년에는 3기 신도시에서 올해보다 더 많이 착공되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주택 준공 시점은 연중 고르게 분포되도록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주택 승인과 착공을 동시에 추진해 착공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시공사와 계약이 해지된 민간주택 건설 용지는 LH가 직접 착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밖에도 전세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도심 내 공급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매입임대주택을 올해와 내년에 집중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의 매입임대주택 공급 목표치는 LH 물량을 포함해 올해 5만3500가구, 내년 6만6500가구다.
LH는 당초 올해 매입임대주택을 2만7000가구 공급하겠다고 계획을 세웠다가 1만가구를 추가한 3만7000가구로 계획 물량을 확대했다.
특히 신축 매입임대주택 약정률과 착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TF를 구성하고, 매입임대 담당 인력을 87명에서 189명으로 늘렸다.
이 사장은 “신축 매입 약정부터 준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2년에서 1년 6개월로 단축하겠다”며 “짧게는 1년 이내 준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H가 건설사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이 사장은 사회적 비용 줄이기 위한 사전 대비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매입임대주택에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고물가, 고금리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공공기관이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앞으로 2~3년 후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 비난이 있더라도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매입임대주택 확대에 적극 임할 것”이라며 “이는 소규모, 영세 건설사를 살려 골목 경제를 활성화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LH는 전세사기 피해 주택에 대한 경·공매 유예가 풀리는 하반기에는 피해 주택도 대거 매입할 예정이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