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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부진’…“원전 등 하반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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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부진’…“원전 등 하반기 기대”

234개사가 79개국서 296건 155.8억 달러 수주
삼성E&A·현대ENG·GS건설 수주 전년보다 늘어
30조 규모 체코 원전 수주 시 목표 달성 '청신호'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전년 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플랜트 사업 위치도. (사진=삼성E&A)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전년 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플랜트 사업 위치도. (사진=삼성E&A)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주춤하며 올해 목표 400억 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텃밭’으로 인식되는 중동 발주처 상황이 나쁘지 않고 원전 등 굵직한 수주가 하반기에 나올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상반기(1~6월) 해외에서 모두 155.8억 달러를 수주했다. 234개사가 79개국에서 296건의 사업을 따냈다.
상반기 155.8억 달러 수주는 작년 같은 기간 172.9억 달러와 비교해 9.9% 줄어든 수치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역별로 중동, 공종별로 산업설비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다만 올해 상반기엔 미국 제조사 공사가 주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2년 8월 발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등의 영향으로 국내 제조사의 미국 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공장 건설이 2022년 하반기 28.0억 달러에서 지난해 상반기 48.1억 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지난해 하반기(43.1억 달러)에 이어 올해 상반기엔 21.6억 달러까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륙별 수주는 중동이 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주 금액은 100.3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66.2억 달러)보다 51.6% 증가했다.

유럽은 지난해 상반기 3.7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엔 4.5억 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이에 반해 중동에 이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태평양·북미(50.6억 달러→22.7억 달러)와 아시아(40.4억 달러→21.9억 달러)가 전년 동기 대비 수주액이 감소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실적이 좋지 못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가 60.8억 달러로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1위 자리에 등극했다.

2위를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상반기 1.1억 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으나 올해 상반기엔 39.3억 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수주를 따내며 17.8억 달러를 기록한 GS건설도 지난해 상반기(1.6억 달러)대비 수주 금액이 984.8%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56.6억 달러를 기록했던 삼성물산은 올해 같은 기간엔 2.7억 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올해 초 목표를 높게 잡았는데 상반기 성적이 신통치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누적 수주 1조 달러 달성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중동 상황이 유가도 괜찮고 좋은 상황”이라면서 “무력 충돌 등 중동 내 정세도 확전되지는 않는 분위기라 발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손 실장은 “이달 17일 대우건설이 참여한 체코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화로 최대 30조원 규모로 알려진 체코 원전 사업을 따내면 한 방에 목표에 다가 선다”면서 “물론 연 내 계약을 체결한다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