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한 달 전부터 새 임차인을 구하기 위해 시세를 올린 2+2년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이어지며 매물이 소진되니 인근 단지까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 지역은 은평구(0.34%)가 응암‧수색동 역세권 위주로, 노원구(0.30%)가 상계·월계동 위주로, 성동구(0.27%)가 옥수‧응봉동 위주로, 서대문구(0.23%)가 충정로3가 및 북가좌동 위주로, 용산구(0.22%)가 용문‧보광동 위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업계에선 긴 상승세의 이유로 ‘전세 사기’에 따른 아파트 선호, 입주 물량 감소를 꼽는다. 여기에 최근엔 2+2년 계약갱신청구권 만기를 앞두고 시세를 올린 매물들이 나오면서 전셋값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한 달(6월 12일~이달 11일)간 578건으로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 거래가 가장 많은 송파구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동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송파구 지회장은 “1~2달 전부터 2+2년 전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집주인들은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전세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계약갱신청구권 만기가 전셋값을 자극한다는 이야기”라면서 “점점 이런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김한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노원구 지회장은 “7월 말~8월 초 만기이고 연장을 하지 않는 매물은 두 달 전부터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매물로 나왔다”면서 “9월 만기, 10월 만기 등 점점 계약갱신청구권 만기 매물이 나올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셋값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 또 하나 늘었다”면서 “서울 상당수 지역의 전세 시장이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는 송파구 다음으로 지난 한 달간 아파트 전세 거래가 많은 지역이다.
부동산 전문가도 비슷하게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시장이 다 받아줄지는 모르겠으나 임대인들은 호가를 올릴 것”이라면서 “이는 전셋값 상승세를 부추길 여지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윤 팀장은 “매매로 갈아타기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미 과거와 거래량을 비교해보면 전세는 줄고 매매는 늘고 있다. 이는 매매가격까지 자극을 받는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