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의 아파트 시장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최근 몇 주간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천의 상승세는 지난 1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어서다.
이에 진행되고 있는 재건축이 완료되면 과천의 아파트 분양과 거래는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평균 매매가 상승에 올 상반기 거래량도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서 과천시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447건 이다. 지난해 하반기 189건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특히 과천주공아파트 1~12단지 구역인 별양동과 부림동, 원문동, 중앙동에서 대부분의 거래가 발생했다.
지난 1981년에 처음 들어선 과천주공아파트는 최근 건설사들이 브랜드 아파트로 재건축을 완료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가장 먼저 11단지와 3단지는 삼성물산이 재건축 공사를 수주해 각각 지난 2007년과 2008년 래미안 아파트로 재탄생했다. 이후 7-2단지도 래미안 아파트로 재건축돼 2018년 입주했다.
또한 1단지와 7-1단지는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난 2020년 각각 푸르지오 써밋으로 재탄생했고 6단지는 GS건설 ‘자이’로 재건축해 2021년 11월 입주했다.
2단지는 SK에코플랜트와 롯데건설이 재건축 공사를 수주해 지난 2021년 입주했다.
나머지 단지들도 현재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4단지가 지난 1일 GS건설이 재건축 착공에 돌입했다.
8~9단지는 2년여 전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브랜드를 내걸고 재건축 공사를 수주했고 10단지는 지난해 말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확보했다.
중앙동의 B 공인중개사는 “지난 20여년간 과천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건 사실”이라며 “과천이 도시 발전의 사이클에서 성숙기에 다시 접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과천주공아파트와 다르게 과천주공 단지의 남쪽인 갈현동에 들어선 신축 아파트들은 실거주 의무와 전매제한의 영향으로 거래가 뜸했다. 지난 상반기 과천의 모든 아파트 거래 447건 가운데 단 9곳만 차지했다.
거래 가격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 기준 과천주공아파트 구역인 별양동과 부림동, 원문동, 중앙동에서는 3.3㎡당 약 6732만원을 기록한 반면 갈현동에서는 3.3㎡당 약 5930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규제의 영향이 없다면 갈현동을 찾는 수요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방건설이 공사 중인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이달 초 청약 결과 전용면적 59㎡ 453세대 공급에 총 10만3513건이 접수되며 향후 과천주공 재건축으로 일반분양분이 나오면 수요가 집중될 전망이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