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63.0%로 지난 5월과 비교해 0.6% 소폭 하락했다.
서울 입주율이 70%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79.9%)이 마지막이다. 올해 들어서는 80%대를 유지해 왔다.
지방도 분위기가 갈렸다. 5대 광역시는 지난 5월 62.3%에서 지난달 63.5%로 1.2%p 입주율이 상승했으나 기타지역은 59.7%에서 57.0%로 2.7%p 하락했다.
특히 지방 중 강원권은 45.0%로 2017년 6월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입주율을 보였다. 제주권 역시 58.1%로 201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입주율을 보였다.
강원권은 이어진 전셋값 상승세로 생애 첫 주택 매수가 증가하는 등 내 집 마련 수요가 증가했으나 분양가 급등으로 인해 신규 분양보다는 기존 주택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주산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주권은 주택 공급은 증가했으나 인구와 외국인 투자수요는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주택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 분석됐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41.5%)이 가장 많이 꼽혔고 세입자 미확보(22.6%)와 잔금대출 미확보(20.8%)가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지난달엔 분양권 매도 지연이 5.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2.0% 대비 3.7%p 오른 수치다.
한편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8.5로 6월 대비 6.5p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4.2p(91.6→77.4), 광역시는 4.9p(84.9→80.0), 기타지역은 4.7p(82.5→77.8)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자로 구성된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한다.
100 이하로 내려가면 입주 경기에 대해 긍정적 전망보다 부정적 전망이 많으며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주산연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저리 정책대출 상품 출시, 스트레스 DSR 연기 등으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으나 입주에 가장 중요한 요인인 잔금대출 제한, 일부 지역에 남아있는 실거주 의무화 등 여전히 많은 불안요소로 인해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입주전망은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