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공매에 나온 사업장 모두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7월 누적 기준 부도 건설업체는 모두 20곳 이다.
이는 지난 2019년 36곳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면허별 부도 업체는 종합건설업체가 7곳, 전문건설업체 13곳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 1곳, 경기 2곳, 부산 5곳, 대구 1곳, 광주 2곳, 울산 1곳, 강원 1곳, 전북 1곳, 전남 1곳, 경북 2곳, 경남 2곳 그리고 제주 1곳 등이다.
건설사 폐업도 급증했다. 올 들어 6월까지 종합건설업체 누적 폐업 신고만 해도 전년 173건 보다 38.7% 증가한 240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업체 폐업 신고도 1021건에서 1088건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른 공매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올해 공매 공고를 낸 아파트 신축 사업장은 총 6곳 이다.
HUG는 사업장 6곳에 대해 지난 4~5월에 처음 공매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6개 사업장 모두 최종 회차 입찰까지 유찰되며 새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HUG는 시행사나 시공사가 유동성 위기 등으로 인해 아파트 공사를 완료하지 못하면 입주 예정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HUG가 직접 공사를 계속 진행하거나 입주 예정자들이 낸 분양대금 등을 돌려준다.
분양대금 환금 절차가 끝나면 자금 회수를 위해 해당 사업장을 공매로 넘긴다.
하지만 최후의 수단인 공매에서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시행사·시공사뿐만 아니라 자금을 빌려준 대주단들 역시 원금 회수에 차질이 불가피하고 결국 건설업계 전반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금 압박을 겪는 건설사들이 많아지면서 공매로 내몰리는 사업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입찰에 참여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PF 부실과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앞으로 경·공매로 나오는 사업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